평화로운 오후, 은은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작업실. <br /> <br />마치 숨결을 불어넣듯 화폭에 코를 가까이 대고 한 획, 한 획 조심스럽게 덧칠하는 청년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래픽 펜으로 세밀하게 그려낸 뒤 수채화로 생동감을 더해 색을 입히는 과정. <br /> <br />한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몰두하는 최다원 작가입니다. <br /> <br />사실 다원 씨만의 이런 특별한 작업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최다원 / 순수미술 작가 : 저는 청각 장애와 시각 장애가 있지만,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.] <br /> <br />다원 씨는 보청기를 해도 잘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이자, 저시력증 진단을 받은 시각장애인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아들이 서너 살 됐을 무렵에야 장애 사실을 알았다는 부모님은 처음엔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는데요. <br /> <br />[최승관·김미정 / 최다원 씨 부모 : 현대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. 그래서 그걸 받아들이기 좀 어려웠지만, 이 장애가 삶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자기 삶을 완성해 나가는데 불가능한 건 아니다 (생각했어요) 언어가 안 되니까 그림으로 소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다른 애들은 2D로 그리는데 얘는 4D로 그리는 거예요. 아 얘가 그림에 상당히 소질이 있구나….] <br /> <br />어린 다원 씨에게 그림은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였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사춘기 시절 우울증이 겹치면서 온전히 미술을 즐기기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요. <br /> <br />그때 다원 씨의 손을 꽉 잡아준 사람은 바로 미술 교사, 김민 씨였습니다. <br /> <br />[김 민 / 최다원 씨 스승 : 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 친구가 정말 청각, 시각 장애인이 맞나요?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원근법이 들어 있는 그림을 그린 거예요. 뭔가를 가지고 있는 친구라서 좀 욕심도 나고 호기심도 나고 해서 (가르치기) 시작했죠.] <br /> <br />재능도, 열정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화가의 섬세한 조절이 필요한 명암 표현은 특히 어려운 작업이었는데요. <br /> <br />김 씨는 10년 동안 묵묵히 제자의 손목을 붙들고 압력을 조절해가면서 명암 표현을 가르쳤습니다. <br /> <br />수어를 못하는 만큼 손짓, 발짓으로 소통하고 더 자세히 대화하고 싶을 땐 IT 기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스승과 제자의 끈기는 마치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. <br /> <br />[김 민 / 최다원 씨 스승 : 이 친구가 만져보거나 보지 않았을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replay/view.php?idx=46&key=20250620092122227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